2025년 12월 중순, 서울 가락시장에서 활동하던 계주(곗돈을 관리하는 사람)가 상인들로부터 수년간 모은 약 15억 원의 곗돈을 들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 수, 피해 금액, 그리고 전통시장의 신뢰 기반 계 문화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건 개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상인 100여 명은 수십 년간 ‘계(契)’라고 불리는 비공식 공동 적립 모임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들은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곗돈을 맡기고, 상호 간 신용으로 자금을 운용해왔으며, 이 모든 관리는 특정 한 명의 계주가 도맡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계주가 약 15억 원의 자금을 회수한 직후 돌연 잠적했고, 다수의 상인들이 고소장을 접수하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경찰 수사 진행 상황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 송파경찰서가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계주의 계좌 거래 내역, 출국 여부, CCTV 동선 등을 토대로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으며, 잠적 당시 큰 금액을 인출하거나 상인들로부터 현금을 직접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계주의 출국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당국은 출국금지 요청 및 행방 추적에 나선 상황입니다. 다만, 2025년 12월 16일 기준으로 계주의 정확한 위치나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상인들 “노후 자금까지 사라졌다”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계주를 30~40년 동안 믿고 돈을 맡겼다”며 충격과 배신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상인은 “매달 장사 수익을 쪼개 적립해왔고, 노후자금이나 자녀 결혼 준비 자금이 사라진 것과 같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상인들이 많고, 계약서나 공식 장부 없이 오랜 신뢰로만 운영되던 구조였기 때문에 법적 보상이나 민사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 문화란?

‘계(契)’는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널리 사용돼 온 비공식 금융공동체로, 가족·지인·동료 간에 일정 금액을 모아 순차적으로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특히 전통시장, 노년층, 자영업자 중심으로 계가 활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 계주 사기, 잠적, 횡령 등 문제 사례가 빈번히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공식 자금 모임의 법적 사각지대를 지적하며, 참여자 간 명확한 계약서 작성과 법적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향후 쟁점 및 수사 방향

현재까지 사건은 다음과 같은 법적·사회적 쟁점을 안고 있습니다.

  • 사기죄 또는 횡령죄 성립 여부: 계주가 고의로 돈을 편취했는지, 혹은 자금 운용 실패로 인한 부실인지에 따라 혐의가 달라질 수 있음
  • 출국 여부: 실제 출국이 이뤄졌는지, 국내에 체류 중인지가 수사의 핵심
  • 피해 보상 가능성: 문서 없는 곗돈 계약 특성상, 민사소송을 통한 실질적 보상이 어렵다는 우려
  • 유사 피해 방지 대책: 시장 내 계 문화에 대한 제도적 정비 필요성이 제기됨

정리

  • 가락시장 상인 100여 명의 곗돈 약 15억 원을 맡은 계주가 잠적
  • 경찰은 고소장 접수 후 수사 착수, 계좌 추적 및 출국 여부 확인 중
  • 피해자 다수는 고령의 상인들로 법적 보호 미비
  • 계 문화의 구조적 취약성과 법적 사각지대가 다시 한번 드러난 사건

이 사건은 단순한 사기사건을 넘어서, 신뢰 기반 전통 금융 관행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피해 상인들의 생계와 직결된 만큼, 수사의 신속성과 공정성, 그리고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