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멈춰있던 송파구 가락동 192번지, 가락 극동아파트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17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하며 송파의 지도를 바꿀 하이엔드 단지 '르엘(LE-EL)'의 탄생을 공식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표정은 엇갈립니다. 바로 평당 850만 원이라는 역대급 공사비 때문인데요. "송파의 가치를 고려한 정당한 투자"라는 낙관론과 "추가 분담금 폭탄이 우려된다"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지금, 이 단지의 미래 가치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555세대에서 999세대로, 가락 극동의 화려한 변신
| 조감도 / 사진: 커뮤니티 |
가락 극동 재건축의 핵심은 단지의 위상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기존 15층 높이의 555세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고 35층 높이의 압도적인 랜드마크가 들어섭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하며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공공기여를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열린 단지'를 지향하면서도, 조합원의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입니다.
| 구분 | 현재 (기존 단지) | 재건축 후 (르엘 가락) | 비고 |
| 준공 연도 | 1984년 | 2030년 예정 | 노후도 40년 이상 |
| 총 세대수 | 555세대 | 999세대 | 임대 123세대 포함 |
| 규모 / 층수 | 7개 동 / 15층 | 12개 동 / 최고 35층 | 스카이브릿지 특화 |
| 용적률 | 약 179% | 299.55% | 법정 상한선 확보 |
| 시공사 | - | 롯데건설 (하이엔드 르엘) | 송파구 랜드마크 지향 |
평당 850만 원 공사비, '하이엔드 프리미엄'인가 '분담금의 늪'인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약 4,840억 원에 달하는 총 공사비입니다. 이를 평당으로 환산하면 약 850만 원 수준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조합원들에게는 묵직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과 암: 롯데건설은 글로벌 설계사 저디(JERDE)와 협업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고급 마감재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단지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치트키'가 되지만, 동시에 공사비 상승을 견인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 추가 분담금 리스크: 일반분양 물량이 약 300여 세대(임대 제외) 확보되었음에도, 고공행진 중인 공사비로 인해 향후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분담금이 수억 원대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금융 비용의 압박: 고금리 기조 속에서 사업비 대출 이자 또한 상당한 변수입니다. 결국 '속도전'이 핵심이며, 사업이 지체될수록 그 비용은 고스란히 조합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입지의 완성도: 트리플 역세권과 숲세권의 완벽한 조화
여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가락 극동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한 입지'에 있습니다.
- 트리플 역세권의 위엄: 지하철 3·5호선 환승역인 오금역과 5호선 개롱역, 3호선 경찰병원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강남과 도심을 잇는 탁월한 접근성을 자랑합니다.
- 도심 속 힐링: 오금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리는 숲세권 혜택은 물론 가락시장, 롯데월드몰, 문정법조단지 등 송파의 핵심 인프라가 반경 1km 내에 밀집해 있습니다.
- 동남권 주거축의 이동: 가락상아1차, 가락프라자 등 인근 단지들의 재건축이 줄을 잇고 있어, 향후 잠실에 치우쳤던 송파의 주거 중심축이 가락·오금 라인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마치며: 기회는 리스크의 이면에 숨어 있습니다
가락 극동 재건축은 '하이엔드 주거 문화 입성'이라는 장점과 '고공행진 중인 공사비'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조합원에게는 송파의 새로운 대장주를 선점할 기회가 되겠지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분담금과 금융 비용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서울시 통합심의 시스템을 활용해 얼마나 신속하게 사업을 완수하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42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평당 850만 원의 공사비, 여러분이 가락 극동의 주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